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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대 실기

청강대 애니과 이미지보드와 상황표현, 무엇이 다른가

2026 청강대 실기대전 애니메이션스쿨 주제를 놓고 이미지보드와 상황표현의 채점 관점을 갈라 정리했습니다. 이미지보드는 연출을, 상황표현은 화면 구성을 봅니다.

청강대 콘텐츠 실기대전, 이른바 청강대 공모전의 애니메이션스쿨 주제를 정리합니다. 이미지보드와 상황표현 두 전형이 서로 다른 것을 본다는 점을 먼저 짚고 가겠습니다.

공모전이 곧 입시가 되는 이유

이 대회가 입시생에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선에 입선하면 2차 실기대회에서 등급을 겨루고, 수상 실적이 수시 지원에서 쓰이는 해가 있습니다. 다만 수상이 입학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해마다 바뀌므로 그 해 청강대 모집요강과 대회 요강에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글은 실기를 어떻게 푸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공모전 주제를 뜯어보는 일이 곧 수시 실기를 뜯어보는 일이 됩니다.

남의 말로 그리지 마십시오

입시 실기는 포트폴리오와 다릅니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주제를 고르지만, 실기는 주어진 주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어야 합니다. 출제 의도를 읽고 그 학과의 채점 기준에 맞춰 그려야 합니다.

학교와 학과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학과라도 해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돌아다닙니다.

  • "청강대 무슨 과는 이렇게 그려야 한대"
  • "한예종은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더라"
  • "이런 그림이 붙던데"

몇 해 전에 시험을 치른 선배의 기억이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선입견을 안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미지보드는 12컷으로 흐르게 하는 일

이미지보드 전형은 12컷으로 나뉜 프레임 안에 장면을 순서대로 배열해 대사 없이 그림만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실기입니다.

2025학년도 수시가 분기점이었습니다.

  • 그 이전 — 주인공의 상황과 배경 등 이야기의 일부만 주어지고, 뒤에 올 이야기를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매듭지어야 했습니다. 창의력과 스토리 해석 능력을 봤습니다.
  • 그 이후 — 완결된 이야기가 주어집니다. 뒤를 지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그 이야기를 연출과 연속성, 색감, 흐름, 감정 구조로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를 봅니다.

2026 주제도 완결형이었습니다. 낡은 우산이 꽃 시장과 육교를 지나 새로운 주인에게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뜯어보면 그대로 기승전결입니다.

  • 기 —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지, 주인공인 우산이 놓인 상태와 배경을 보여 줍니다.
  • 승 — 주인공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산이 바람에 쓰러지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마음먹은 데까지가 기라면, 실제로 움직이는 순간부터가 승입니다.
  • 전 — 절정입니다. 우산이 육교 난간에 내려앉아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 착각하게 만들다가, 앞서보다 더 큰 회오리가 일며 하늘로 치솟습니다. 착각을 주고 뒤집는 것이 전의 일입니다.
  • 결 — 사건을 매듭지으며 이 이야기를 만든 의미를 남깁니다. 상처투성이 우산이 우산 없이 책가방으로 비를 피하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마치 ~처럼'을 놓치지 마십시오

실기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지문에 마치 ○○같다, 마치 ○○처럼, ○○을 연상시키는 같은 표현이 나오면 그 문장에 표시해 두십시오.

그 대목은 현실적으로만 접근할 자리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만이 할 수 있는 상상과 환상을 넣으라는 신호입니다. 2026 주제에도 "구멍 난 천 사이로 마치 별빛처럼 아이 얼굴에 흩어지는" 같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장을 살리면 화면이 풍성해지고 점수로 이어집니다.

흔한 두 가지 실수

하나, 주제에 없는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 완결된 주제가 주어지는데 새로운 설정을 얹으면 전체 흐름이 깨지고 출제자가 보려던 것을 놓칩니다.

둘, 문장을 그대로 12등분하는 것. 지문의 문장을 하나씩 칸에 옮겨 담으면 컷과 컷 사이가 뚝뚝 끊깁니다. 스토리와 감정선을 따라갈 수 없게 되고 연출이 단조로워집니다.

이미지보드는 프레임 속의 예술입니다. 뷰파인더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 담깁니다. 그 안에서 이야기가 흐르게 만드는 것이 이 실기의 전부입니다.

상황표현은 미장센을 봅니다

상황표현도 2025학년도 이후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이미지보드와 같은 주제로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표현용 주제가 따로 출제됩니다.

청강대 애니과의 상황표현은 다른 대학이나 게임학과의 상황표현과 결이 다릅니다. 미장센을 봅니다. 한 화면에 주제의 구성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 색감을 어떻게 드러내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외워 둔 구도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 — S자 구도라든가 극단적인 앵글 — 은 권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에 맞는 화면 구성과 배치에 집중하는 쪽이 낫습니다.

다락방 주제를 예로 들면

2026 애니과 상황표현 주제를 기준으로, 화면을 잡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첫째, 사선을 먼저 정합니다. 경사진 천장 선의 기울기와 높이가 화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합니다. 다락방이라는 좁고 답답한 공간감이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큰 틀의 사선과 공간을 세운 다음에 지문의 설명 요소를 배치합니다.
  • 둘째, 창문 위치로 광원을 잡습니다.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가 정해져야 조명이 서고, 극단적인 명암 대비와 먼지 표현으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셋째, 거울을 씁니다. 소년 등 뒤의 전신 거울은 다락방 전체 색감과 대비되는 색채와 이야기를 보여 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거울 안에 다른 색과 다른 정보를 넣어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한 줄로 줄이면

상황표현은 화면 구성, 이미지보드는 연출입니다.

물론 실제 실기에서는 묘사의 완성도도 평가에 들어갑니다. 다만 준비하는 순서로 보면 스토리 분석과 그에 따른 화면 구성, 연출에 먼저 시간을 쓰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묘사는 그 위에 얹히는 것이지 그 자체로 점수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홍대 애니톡은 청강대 실기대전에서 대상을 네 차례 받았습니다. 주제는 매년 바뀌지만 읽는 법은 쌓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이미지보드와 상황표현은 무엇이 다른가요?
한 줄로 줄이면 이미지보드는 연출, 상황표현은 화면 구성입니다. 이미지보드는 12컷을 이어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힘을 보고, 상황표현은 한 화면 안에 요소를 어떻게 배치했는지를 봅니다.
청강대 이미지보드 주제는 언제부터 바뀌었나요?
2025학년도 수시가 분기점입니다. 그전에는 이야기의 앞부분만 주고 뒤를 학생이 만들게 했지만, 이후에는 완결된 이야기가 주어지고 그것을 얼마나 잘 연출하는지를 봅니다.
주제에 없는 설정을 덧붙여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완결된 주제가 주어지는 방식에서는 새 이야기를 얹는 순간 흐름이 깨지고, 출제자가 보려던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상황표현에서 외워 둔 구도를 써도 되나요?
청강대 애니과에서는 지양하는 편이 낫습니다. S자 구도나 극단적인 앵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주제가 요구하는 공간과 감정에 맞는 화면 구성을 짜는 쪽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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